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이유로 한동안 손을 놓게 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어두고 십 년 가까이 방치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블로그를 오래 방치하면 실제로 어떤 일이 생기는지 찾아서 정리했습니다. 지금은 애드센스 준비 때문에 세 개의 블로그를 부지런히 챙기고 있지만, 언젠가 여유가 없어지면 이 중 하나는 손을 놓게 될 수도 있어서 미리 알아두고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방치가 미치는 영향은 검색, 방문자, 계정, 도메인, 수익까지 여러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하나씩 정리하면서 확실한 내용과 흔히 하는 말을 구분해서 적었습니다.
검색 노출 감소 및 검색 순위 하락
먼저 검색 노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블로그에 새 글을 많이 올린다고 구글이 순위를 올려주지는 않습니다. 구글 검색 담당자들은 발행 빈도 자체는 순위 요소가 아니라고 여러 번 밝혔습니다. 다만 크롤러가 찾아오는 주기는 사이트가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사이트는 구글이 다시 들를 필요를 덜 느끼게 되고, 그만큼 방문 간격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 와닿았던 이유는
[색인] 때문에 여러 번 속을 태웠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크롤링이 한 번도 안 된 글이 쌓여 있는데, 블로그를 오래 놔두면 크롤러가 오는 간격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랜만에 새 글을 올려도 검색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참고로 제 서치콘솔이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은 이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건 보고서 화면이 갱신되는 주기이고, 크롤러가 실제로 블로그를 방문하는 주기와는 따로 움직입니다. 처음에는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찾아보고 나서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쌓아둔 검색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글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신 정보가 중요한 주제, 예를 들어 애드센스 정책이나 서치콘솔 화면 안내 같은 글은 내용이 바뀌는데 글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더 최근에 작성된 글에 밀리기 쉽습니다. 그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내용이 변하지 않는 글은 방치해도 순위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기도 합니다. 결국 오래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낡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전 네이버 블로그를 떠올려보면 처음 몇 년은 그래도 방문자가 있었는데, 손을 놓은 뒤로는 거의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왜 방문자가 줄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보니 제 글이 다루던 정보가 낡아가는 사이 더 새로운 글이 그 자리를 채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방문자 신뢰도 하락 및 플랫폼 설정 노후화
세 번째는 방문자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꾸준히 글이 올라오다가 몇 달, 몇 년씩 소식이 없으면 자주 찾던 방문자도 발길을 끊게 됩니다. 댓글이나 문의에 답이 없는 상태가 길어지면 운영자가 이 공간에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줍니다.
방치된 블로그에는 스팸 댓글이 쌓이기도 합니다. 광고성 링크가 달린 댓글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방문자 신뢰가 떨어지고, 광고를 게재하는 블로그라면 그 댓글까지 운영자 책임이 됩니다. 저는 아직 댓글을 적극적으로 열어둔 적이 없어서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댓글을 열게 되면 블로그를 쉬는 기간에는 댓글 설정부터 정리해둘 생각입니다.
네 번째는 설정이 낡는 문제입니다. 플랫폼의 정책이나 화면 구성이 바뀌는 동안 예전에 해둔 설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예전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 봤을 때 스킨과 메뉴 구성이 지금 기준으로는 어색해 보였습니다. 십 년 가까이 플랫폼 기본 화면은 여러 번 바뀌었는데 제 블로그만 예전 그대로 멈춰 있었습니다. 다시 운영하려고 보니 새로 만드는 것보다 예전 것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았습니다.
계정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번에 찾아보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입니다. 구글은 2023년 12월부터 최소 2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개인 구글 계정을 삭제할 수 있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계정에 연결된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유튜브 같은 콘텐츠도 함께 삭제될 수 있고, 블로거(블로그스팟)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블로그를 방치하는 동안 그 구글 계정에 한 번도 로그인하지 않으면 블로그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계정을 지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2년 안에 한 번이라도 로그인해서 메일을 읽거나, 구글 드라이브를 쓰거나, 유튜브를 보는 정도의 활동만 해도 계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저는 블로그스팟을 운영하는 구글 계정을 다른 일에도 쓰고 있어서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블로그만을 위해 따로 만든 계정이라면 오래 쉬는 동안에도 가끔 로그인해야 합니다.
네이버도 2년 동안 서비스를 쓰지 않은 계정은 휴면 상태로 바꿉니다. 십 년 가까이 방치했던 제 네이버 블로그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은 그사이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를 계속 써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메인 만료 위험, 수익 감소, 재개 시 회복 기간
다섯 번째는 개인 도메인을 연결한 경우입니다. 자동 연장을 해두지 않은 채 블로그를 방치하면 도메인이 만료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도메인 선택 방법]을 정리하면서도 확인했지만, 만료된 도메인을 복구하려면 처음 등록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복구 기간까지 지나면 도메인은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미 검색에 노출되던 도메인은 누군가 사들여서 전혀 다른 내용, 심하면 스팸 사이트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글은 2024년부터 이렇게 만료된 도메인을 사서 예전 평판을 이용하는 행위를 '만료된 도메인 악용'이라는 이름으로 스팸 정책에 넣었습니다. 제가 쓰던 주소에 엉뚱한 사이트가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 비용 문제보다 더 신경 쓰였습니다. 블로그스팟은 개인 도메인 연결이 끊겨도 원래의 블로그스팟 주소는 남지만, 그동안 개인 도메인으로 쌓아온 검색 노출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여섯 번째는 이미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방문자가 줄면 광고 노출과 클릭도 같이 줄어서 수익이 떨어집니다. 오래 관리하지 않은 사이트는 정책 측면에서도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예전에는 문제가 없던 글이 바뀐 정책 기준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쌓인 스팸 댓글이
[정책 위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계정 정지나 해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광고 코드를 넣어둔 채 오래 비워두는 것은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일곱 번째는 다시 시작했을 때 회복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오래 쉴수록 다시 꾸준히 글을 올려도 예전 수준의 방문자나 검색 순위를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몇 달 쉬면 얼마나 걸린다는 식의 정해진 기준은 없었고, 운영자들의 경험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운동을 오래 쉬다가 다시 시작하면 예전 체력으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비유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다시 시작할 때 할 일도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오래된 글 중 정보가 바뀐 글을 고치고, 깨진 링크와 스팸 댓글을 정리한 뒤, 서치콘솔에서 사이트맵을 다시 제출하는 순서였습니다. 새 글부터 쓰는 것보다 있는 글을 손보는 것이 먼저라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방치의 종합적 영향과 향후 계획
정리해보니 블로그를 방치하는 것은 글쓰기를 잠시 쉬는 것 이상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글이 좀 안 올라오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검색, 방문자, 계정, 도메인, 수익까지 여러 곳에 영향을 줬습니다. 그중 계정 삭제와 도메인 만료는 한번 일어나면 되돌리기 어려워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쉬게 되더라도 이것만은 지키기로 했습니다. 도메인 자동 연장을 켜두고, 블로그 계정에 가끔 로그인하고, 댓글을 닫아두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해두면 몇 달 쉬더라도 돌아올 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승인받는 순간을 결승선처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그 뒤로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예전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살리려는 계획도 단순히 다시 여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접근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