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따라가다 저도 모르게 눌러버린 애드센스 신청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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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기록 블로그를 애드센스용으로 확장한 계기
예전에 운영하던 블로그는 기미가 옅어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매일 또는 며칠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그날그날 느낀 변화를 짧게 적는 정도였습니다. 소개 글도 따로 없었고, 설정도 손을 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드센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미 기록만으로는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 이 블로그를 건강 전반을 다루는 블로그로 넓혀서 애드센스에 도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미 써둔 글들이 있으니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수월할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강의 시청과 실행을 동시에 진행한 방식
그때부터 관련 강의를 찾아 들으며 블로그를 함께 고쳐나갔습니다. 강의에서 도메인을 사서 연결하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도메인을 구입해 연결했고, 설정을 바꾸라고 하면 화면을 보면서 그대로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설정 변경, 서치콘솔 등록, 서치어드바이저 등록까지 강의가 안내하는 순서대로 하나씩 따라갔습니다.
강의가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저도 그 속도에 맞춰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서, 지금 하는 이 설정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일단 화면에 나온 대로 처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바빴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나왔는데, 저는 이미 써둔 글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글들을 승인받을 수 있는 형태로 다시 손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음 강의로 넘어갔습니다.
검토요청 버튼을 잘못 누른 경위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강의에서는 애드센스에 가입하고, 티스토리와 애드센스 화면을 오가며 몇 가지를 설정한 뒤 검토 요청을 누르면 신청이 완료된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화면에 보이는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정신없이 강의를 따라가던 중이라 이 버튼이 애드센스 승인 신청 그 자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진행 상황을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며 여기까지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이게 신청이 되어버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이거 애드센스 승인 신청한 거 아니지? 라고 물었더니, 이미 신청이 완료된 상태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진짜 신청을 해버린 것이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을 정도로, 그 순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강의 화면 속 버튼 하나가 이렇게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신청 완료 이후 진행한 사이트 수정
그때부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신청은 이미 되어버렸고 되돌릴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블로그를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미 신청이 끝난 뒤였기 때문에,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도 최대한 손볼 수 있는 부분은 다 손봐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다른 강의에서는 또 다른 설정을 바꾸라고 안내하고 있었고, 저는 이미 신청을 끝낸 상태에서 이 설정을 건드려도 되는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제미나이에게 계속 물어보며 건드려도 괜찮다고 하는 부분만 골라서 수정했습니다. 이미 신청해버린 상태에서 잘못 건드렸다가 심사에 영향을 줄까 봐 매번 조심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강의는 애드센스 신청 방법을 설명하면서, 승인받을 글을 다 써놓고 신청할 때는 이렇게 진행하라는 이야기를 뒷부분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끝까지 듣고 나서 실행한 것이 아니라 들으면서 동시에 따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서를 미처 알지 못한 채 앞부분만 보고 신청 버튼을 눌러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결과는 반려였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이긴 했지만, 막상 반려 메일을 받고 나니 그동안 정신없이 따라갔던 과정이 새삼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천천히, 순서를 제대로 확인하고 진행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남았습니다.
화면 녹화를 도입한 이유
돌아보면 이 모든 혼란은 강의를 들으며 동시에 실행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블로그는 그마저도 아닙니다. 강의를 아예 듣지 않고 스스로 하나씩 부딪히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분명히 방금 전에 클릭하고 설정한 내용인데, 며칠만 지나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강의를 따라가든 혼자 부딪히든, 저에게는 실행한 순간의 기억이 오래 남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심지어 방금 쓴 글도 다시 읽어보면 이때 정확히 어떤 화면을 보고 있었는지 가물가물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부터 화면을 녹화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글은 제가 기억하는 만큼만 옮겨 적을 수 있지만, 녹화는 제가 놓친 부분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 뻔히 보였고, 그럴 때 화면 녹화를 돌려보면 적어도 어떤 메뉴에서 어떤 순서로 클릭했는지는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이 나오면 녹화 파일을 다시 돌려보면서 순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 정리하는 글들은 이렇게 녹화한 화면을 다시 돌려보면서 기억을 되짚어 쓰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또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게 되더라도 이번처럼 화면부터 켜두고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억력을 탓하기보다는, 기억이 안 나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두는 쪽이 저에게는 더 맞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